오래간 만에 뵙습니다!!!

'봉쇄 이야기'가 1년 여 공백기가 좀 있었습니다.

잊지 않고 기다려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며칠 전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마운 비가 내렸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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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하늘과 구름이 너무 예뻐서...

하느님께서 주신 작품을 함께 나누려고

급하게 찍었어요.

이 사진들은 봉쇄 수도원에서 바라본 풍경들입니다.

앞에 보이는 섬이 그 유명한 <석모도>입니다.

저 멀리 너머가 북한 이라네요.

위 사진은 비오기 전 뿌연 하늘입니다. 비교 하시라고 올렸습니다.

우리 수도원을 지키는 <국수산:나라를 지키는 산>입니다.

아름답고 낮은 산이고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바다의 풍경이

시원하여  많은 등산객들이 찾아옵니다.

산책  묵주기도를 하다 올려다보니 '국수산'이 자기도 찍어달라고 해서

이렇게 한 장 찍었습니다. ㅎㅎ

지금부터는 봉쇄의 '아기 열매 귀염둥이'들을 소개합니다.

여름이 깊어지면서 유실수들이 '아기 열매 맺기'가 한창입니다.

요 녀석은 한동안 열매가 실하지 못하더니

작년부터 LTE 속도로 급 부상한 <대추나무>입니다.

대추의 형태를 갖춘 아기 열매가 너무 신기했습니다.

이번 년도에도 열매가 풍년인 것 같습니다. 가지가 휘어지게 열렸어요.

아!!! 흐뭇, 흐뭇...

작년에는 대추를 따는 즐거움과  달콤한 맛으로 봉쇄 수녀들을 행복하게 했던

이 녀석들이 올 해도 실망을 주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 봉쇄의 터줏대감인 <밤나무>입니다.

열매 맺기에서 대추나무에게 타이틀을 뺏겼지만

수 (數)적으로는 밀리지 않아 명실공히 터줏대감 입니다.

새 솜털같이 아기 밤송이가 제일 먼저 위용을 자랑합니다.

예쁘지요!!

이 녀석은 <산수유나무>열매입니다.

몇 그루 안 되는  귀하신 몸인데요.

잎사귀 밑에 열매가 있어 찍느라고 고생했습니다.

처음에는 열매가 비슷해 보여 '대추나무'와 헷갈렸다는 전설이....ㅋㅋ

기억하시나요?

작년에 우리 봉쇄로 이사온 녀석들인데요. 5그루의 포도나무 입니다.

작년에는 적응하느라고 그런지  비실비실했는데요. 올해는 탐스러운 아기 포도를 냈습니다.

포도 농사 짓는 분들이 아기 포도일 때 이렇게 종이 봉지로 싸주어야

벌레나 새들의 공격에 먹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희들이 일일이 조심스럽게 싸주었는데 익숙지 않은 작업이라

몇 개는 가지에서 떨어지고 말았답니다.

어찌나 속상하고 미안하던지요. 미안하다고 했더니 많이 사랑해 달랍니다. ㅋㅋ

강화도는 돌이 많은 척박한 땅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은 수고와 노력으로 논농사나 밭농사가 잘 되지만...

저희 봉쇄 수도원에 텃밭은 돌이 너무 많고 물이 잘 빠져 농사가 좀 힘듭니다.

그래서 콩을 심기로 했습니다. 위에 보시는 녀석들은 <약 콩>입니다.

여러분도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콩은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특성이 있어 이렇게 심었는데 기특하게 건강하게 잘 크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수녀들이 이 콩 밭에 김을 메어주었더니

개운한지 한층 더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끝으로...

날개 짓을 쉬려는 듯 앉아 있는 갈매기 입니다.

우연히 시장을 가다가 포구에서 찍게 되었는데

사진 촬영을 하는데도 날아가지 않더라구요.

하늘, 섬, 바다, 그리고 갈매기가 하느님의 손길로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자연은 때가 되면 자기 자리를 잘 찾아갑니다.

잎이 나고 열매를 맺고 잎이 떨어지고...

 100%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 열매들은 자기 종(種)의 번식을 위해 엄마 나무가 맺습니다.

열매를 잘 맺기 위해서는 땅 속에 뿌리도 튼튼해야 하고

물도 잘 먹어야 하고 영양도 충분해야 하겠지요.

땅 속에 뿌리가 튼튼히 박혀있듯

우리도 하느님 곁에 잘 붙어 있으면

영육의 열매를 맺게 해주십니다.

지친 세상살이... 하느님 만이 모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