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聖召)라는 용어는 말 그대로 ‘거룩한 부르심’이란 뜻이다.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인은
모두가 하느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 과거에는 사제 성직이나 수도생활만을
의미했으나, 오늘날은 불완전하고 부족한 상태로 태어난 인간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완전한 사람이 되는 길로 나아가게 되는 것을 뜻한다.
이렇게 하느님을 닮아 완전한 사람이 되는 것은 그리스도를 따름으로 가능하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바로 넓은 의미에서 성소(聖召)이며 신앙인의
소명이다.이러한 소명을 지닌 신앙인들의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며
우리자신이라고 하겠다.
이 교회 안에서 지체로서 다양한 신분과 직책을 지니는데, 크게 평신도와 싱직자로
나뉘고, 특별한 삶으 양식으로 부르심을 받은 수도자들이 있다.
삶의 양식으로 서로 구분되지만 한 가지 목표를 함께 지니고 있으며,
크게 이 모두를 성소라 한다.
 

수도 성소는 수도생활은 복음적 권고(정결, 청빈, 순명)에 따를 것을 서약함으로써 그리스도를 따르고 하느님과
일치할 것을 목적으로 한다. 수도 생활을 하는 이들은 하느님으로부터 특별한 신분에로 불리워져 교회의 삶에서
특별한 은혜를 누리는 것이며, 각각의 수도회의 목적과 정신에 따라 그 수도회의 구원 사명에 함께하게 된다.

즉 수도생활의 특징은 공동생활이며, 초대교회(사도행전 2, 44-47)의 공동생활이 모태가 되었고, 이러한
생활방식을통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교회와 사회에 봉사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실천하게 된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에게 전해진다. 하느님의 부르심이 진정한 수도 성소인지 아니면
영적인 생활에 귀를 기울이라는 표시인지, 혹은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느낀 한 순간의 도피인지를 식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가장 좋은 방법은 지속적으로 기도하며 기다리는 것이다. 만약 한 순간의 현실 도피였다면
이내 사라지고 말 것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앎도 중요하다. 지속적인 성찰과 기도, 그리고 영적 지도는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다. 수도생활은 근본적으로 세상에 대한 회의나 염세적인 것 때문이 아니라, 보다 더 나은 세상, 복음화 된
세상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평소에 자신이 충실하게 신앙생활과 교회 생활을
해 오고, 예수님께대한 사랑과 믿음이 강하다면, 다양한 방법으로 주님께서는 그 사람을 인도해 주실 것이다.
 

한국교회 내의 수도회는 그 생활양식이 다양하고 활동도 여러 분야이다. 우선 자신의 성격, 소질, 조건, 이상
등을 생각하여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수도회를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이때 주의할 것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먼저’나를 선택하셨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어떤 소명을 주셨으며 무엇을 하시길
원하시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편안한 것, 내 마음에 드는 것만을 생각하며 선택하다 보면,
수도회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쉽게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완벽한 공동체는 없다.
다만 주님께서 나를 필요로 하는 공동체가 있을 따름이다.
 

신부인 교회가 주님과 이루는 완전한 결합의 신비는 봉쇄 수녀들의 소명을 통하여 더욱 의미 있고 철저하게
표현된다. 그들의 삶은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하느님께 나아갈 근본 소명을 상기시켜 주며, 모든 교회 공동체가
어린양의 신부로 영원히 살아가기 위하여 나아갈 목표를 예시한다.

외적인 것에 벗어나 존재의 내면으로 깊이 들어가, 기도와 포기, 형제적 생활, 하느님 말씀의 경청, 향주덕의
실천 등 성실한 수련으로 마음과 정신을 정화하는 수녀들은 성령의 감도 아래, 천상 신랑과 대화를 나누고
밤낮으로 그분의 계율을 묵상함으로써 말씀의 지혜를 선물로 받고 그분과 하나 되도록 부름 받는다.
(교황청 수도회성 훈령 <말씀의 신부 Verbi Sponsa 1999. 5. 13> 관상생활과 봉쇄 수도원에 관한 훈령에서)
 

수도생활은 하느님의 특별한 부르심(聖召)에 의한 생활양식이다. 하느님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부르실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를 갑자기 건드리는 성경 말씀도 있을 수 있고, 수도자들의 모습을 보고 무엇을 깨닫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어른이나 친구의 말을 통해서 부르실 수도 있다.
 

수도자가 특별한 부르심에 의하여, 특별한 방식으로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 잘 표현되어
있다. 수도자는 “동정이며 가난하신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복종하심으로써 인간을 구속하시고
성화하신 그리스도를 따라 자기를 하느님께 특별한 방법으로 봉헌하는 것이다”(「수도생활의 쇄신 적응에 관한 교령」1항.)
 

수도자의 신분을 정립하는 세 가지 포기! 즉, 소유의 포기인 가난(청빈), 하느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을 위해 영육의
포기인 정결과 의지의 포기인 순종(또는 순명)이다. 수도자가 청빈과 정결과 순명을 서약함으로써 일반신자들보다
더욱 구체적으로 예수님을 따르고 그분의 생활양식을 본받으려고 한다. 교회법에서는 세 가지(복음적 권고) 서원을
일정한 수도회 안에서 발하는 사람을 수도자로 인정하고 있다. 서원은 자기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예배의 행위이기
때문에 수도생활을 현대 교회에서 ‘봉헌생활’ 또는 ‘축성생활’(Vita Consecrata) 이라고 한다.

참조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홈페이지 참조(cbck.or.kr)